▲지난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잠실광역환승센터.
박장식
2005년 촬영된 특이한 '짤방'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하철이 다녀야 할 서울역의 1호선 승강장에 불청객이 들어온 사진이었다. 불청객은 바로 큼지막한 디젤기관차. 지상에서 화물이나 '무궁화호'를 끌어야 할 디젤기관차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윽고 당시 막 반입되던 지하철의 새 차량을 배달하는 장면이었음이 알려졌던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보통 지하철은 지하로, 기차나 버스는 땅 위로 달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짤방'이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버스도 지하로 들어온다. 지하차도를 지나거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버스가 지하에 있는 정류장에 버젓이 정차하더니 승객을 내리고 태운다. 버스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서, 아무 일 없었던 듯 도로를 쌩쌩 달린다. 최근 광교, 잠실 등 다양한 장소에 생겨나고 있는 지하환승센터 이야기이다.
최근 지하환승센터가 교통체계의 블루칩이 되고 있다. 지하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진입로에서는 일반 도로와 다를 바 없는 속도로 통행함으로써 차량정체와 병목현상을 막고, 회차하는 버스의 편의를 위해 지하 회차로를 설치하며, 이용객들은 분산된 정류소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특이한 방식이다.
그간 설치된 버스 중앙차로제나 중앙버스정류장, 지상환승센터와 지하 환승센터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지하차도를 묻어놓고 버스를 정차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하환승센터가 이용객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지하환승센터가 잘 운영되려면 어떻게 로드맵을 짜야 할까. 지금부터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지상환승센터와 지하환승센터의 차이는 '건설비' 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