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든 건축물
어린이날다협동조합
- 어린이날다협동조합이 만해마을에서 개최하는 어린이예술캠프는 정확하게 어떤 건가요?"건축프로젝트예요. 작년에는 아이들이 상상놀이터를 다 같이 공동작업으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소그룹으로 나눠 마을을 만들 거예요. 마을이 화두니까. 마을을 아이들이 만들어 보는 거예요. 마을 안에 필요한 것들. 상점을 만들고, 목재소, 분식가게, 약국 등 아이들이 스스로 상상해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드는 거죠. 목공 전공하시는 선생님이 중학생들과 가운데서 큰 무대와 큰 집을 지을 거고 나머지 아이들은 그 옆에서 소규모 자기 집을 꾸미는 거예요. 벽화도 그릴 수 있고, 네일샵도 만들고, 게임방도 만들고."
- 이런 캠프를 왜 하죠?"아이들한테 진정한 창작의 즐거움과 놀거리를 주고 싶어요. 요즘 아이들은 나름대로 무척 힘들어요. 몸이 아픈 아이도 있지만 마음이 아픈 아이들도 많죠. 그런데 아이들이 진짜 즐겁고 기쁘게 밖에서 놀 공간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렇게 놀고 싶어요. 아이들과 땀 흘리면서 창작하면서.
작년 경우에 많이 느꼈는데 장수풍뎅이를 잡아서 희열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었고, 다슬기 잡아서 좋다는 아이도 있었고 프로그램에 없는 여러 가지가 나오더라고요. 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망치질과 톱질이었는데 요즘 도심에서는 아이들이 다칠까봐 섣불리 판을 못 벌리잖아요. 그걸 해주고 싶은 거죠."
- 예술창작캠프가 영어캠프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저희는 아이들의 자발성을 믿어요. 영어캠프는 다 짜놓은 거잖아요. 저희도 조금 짜놓긴 하지만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2박3일간 굉장히 많은 것을, 프로그램 외에도 알아서 할 거라고 믿어요. 그 부분이 제일 좋아요.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만난 기분을 말로 제대로 표현 못하지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학기 중에 공부를 했으면 방학에는 신나게 놀아야죠.
엄마가 영어캠프를 보내는 건 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하기 때문인데, 이때 알차다는 개념은 예술창작캠프에서 더 실질적이라고 생각해요. 영어 조금 배우는 것 보다는 안 해 본 경험, 그런데 그것도 자신이 매우 하고 싶은 경험을 하는 거고. 그 경험이 아이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테니까. 요즘 아이들 불쌍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기쁨과 자유를 주고 싶어요. 판을 깔아주는 거죠. 자연스럽게 자기를 찾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캠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너무 좋아요. 설악산과 내린천. 집짓기를 이 내린천 바로 앞에서 해요. 가만히 있어도 좋아요. 좀 힘들어하는 애들은 아무 것도 안 해도 돼. 망치질, 톱질 관심 없으면 안 해도 돼. 선생님이랑 그냥 멍하게 있자 말할 정도로 장소가 너무 좋아요. 별도 잘 보이고. 이런 장소를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