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영상제작회사에서 일했던 정일석씨.
정일석
2D·3D 배웠지만 취업안돼 '좌절'2012년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고향 전주로 내려가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태권도 영상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1년 동안 각종 태권도 행사를 쫓아 다니며 밤새 동영상을 만들어 납품하길 반복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좀처럼 수익이 나질 않았다. 들어가는 품에 비해 단가가 너무 낮았던 것. 또 독학으로 하다 보니 작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한계상황도 왔다. 제대로 배워야했다.
2013년 6월, 서울에 있는 영상아카데미에서 2D, 3D를 8개월간 배웠지만 바로 취업이 되지 않았다. 태권도를 그만둘 때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거라 다짐했기 때문에 취업이 절실했다. 당시 나이 서른둘, 과연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다. 어머니의 권유로 전주로 내려와 6개월 과정인 국비지원 웹디자인교육과정을 수강했다.
"답답한 마음에 학원 원장님께 제가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끼가 없다고 하면 당장 그만둘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원장님이 '끼도 있고 재능도 있으니까 계속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어요. 그 말 한마디를 믿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이때부터 그의 목표는 명확해졌다. 다행히도 웹디자인학원을 수료한 후 곧바로 취업이 됐다. 인턴으로 2달동안 웹디자인 작업을 했지만 영상을 할 때보다 재미가 없었다. 오랜 기간 운동을 해왔기 때문인지 정씨는 정적인 웹디자인보다 동적인 영상이 더 좋았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2014년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와 네이버가 공동주관한 브랜드백과 영상 공모전에서 브랜드스토리백과 탐스(TOMS)로 가작을 수상한 경력도 있었다.
"애초 태권도를 그만두고 진로를 바꿨을 때 영상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영상산업에 대한 비전을 봤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 분야에 내가 재능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죠. 영상분야는 감각 있는 사람이 잘 따라가고 표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때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영상이란 걸 찾았던 것 같아요."영상제작회사 시절 연봉 2200만원... 지금은 5배 수준2015년 6월, 정씨의 말대로 그의 감각을 좋게 본 한 영상제작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 6개월동안 그곳에서 홈쇼핑 관련 영상, 공기업 홍보영상 등 3D, 2D작업을 담당했다. 이후 프리랜서로 일해 오다 지난 4월 8일 사업자등록을 하고 본격 1인기업(NX SQUARE)을 시작했다. NX SQUARE는 모션그래픽을 기반으로 홍보영상, 프로모션, 바이럴, 전시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2D, 3D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정씨가 기획부터 제작, 영업,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클라이언트사와 미팅해서 원하는 방향, 비전을 논의한 후 시나리오 작성, 스토리보드를 만든 후 컨펌을 받기까지가 기획단계입니다. 일러스트, 전문 편집 툴을 이용해 영상으로 만드는 제작과정을 거치죠.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점이 강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