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 콘퍼런스
이민선
행사 분위기는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했다. 아이들은, 음악이 흐르면 거리낌 없이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다가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하는 '신공'을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1기 꿈짱(꿈의 학교 대표 학생)과의 대화가 무척 진지했다. 꿈짱과 꿈지기(도우미 교사)는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는 듯 귀를 쫑긋 세웠다. 학교를 직접 만들어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1기 꿈짱들 설명은 리허설이라도 거친 듯 청산유수였다.
20년 뒤 자기 모습을 3분 동안 쓰는 시간도 있었다. 아이들은 과학자, 배우, 체인점 사장 등 다양한 모습을 그렸다. 현직 국어교사인 꿈지기는 장학관이라는 소원을 적었고,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는 한 꿈지기는 자신의 목표를 '무직'이라고 밝혔다. 일을 손에서 놓고 가족들과 여행하고 싶다는 소원이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유기만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지원단 단장은 "세계에서 처음 만드는 학교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데, 그에 구애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성과가 없어도 된다. 멋지고 보람 있는 행복한 학교를 꾸리라"고 덧붙였다.
김경관 경기도 교육청 꿈의학교 담당 장학관은 1박 2일간 진행한 1차 행사를 마친 뒤 "기존 틀 넘는 혁명적 학교가 오고 있음을 느끼며 설렌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런 학교를 맛보지 못한, 그동안 학교에서 근무한 기성세대로서 (학생들이) 부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만화가로 유명한 박재동(64세) 꿈의학교 운영위원장이 1기 꿈짱에게 선물 받은 배트맨 가면과 망토를 두르고 등장해 1차 '쇼미더스쿨'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 화백은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를 제안한 장본인이다.
박 화백은 "여러분은 이 세상 사람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창조자"라며 "새로운 기쁨을 만들고 누리는 세상을 만들라"고 격려했다. 박 화백은 "대학도 직접 만들어 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여러분이 인류 역사상 첫 사람, 창조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