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일자리공동체정원은 어르신들의 일자리자 마을의 시작이다
김영일
- 그런데 왜 하필 사회적기업을 선택한 거죠? "플라워렌탈 사업을 하면서 느꼈어요. 일단 사람들이 꽃은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문화가 돈 3천원 있으면 소주 한 병, 커피 한 잔 사먹지, 꽃에 돈을 쓰는 문화는 잘 발달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개인보다는 거래처에다 꽃을 보내는 비즈니스 플라워가 발달되어 있어요. 생활에서 즐기는 문화가 아닌 거죠.
그래서 왜 그럴까 고민을 했더니 문화적인 측면도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도 있더라고요. 먹고살기 빠듯하니 꽃에 돈을 쓴다는 게 쉽지 않은 거죠. 한 번은 강북 거래처를 갔는데 어느 할머니가 꽃이 예쁜데 만 원이 없어서 꽃을 못 사시는 거예요. 그런데 강남에서는 2만원이라고 해도 어우 싸네 하고 사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돈 때문에 꽃에 대한 관심도 차별받는구나. 그래서 바꿔보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꽃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고, 돈이 없는 사람들도 돈 때문에 꽃을 못 보는 일을 없애고 싶었어요. 돈이 없는 사람, 취약계층, 소외계층이라도 꽃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야겠다. 그리고 렌탈 사업이나 관리사업을 하다 보면 충분히 일자리도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게 바로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더라고요."
- 일자리는 어떻게 연결시키려는 거죠?
"플라워관리렌탈 산업을 잘 이용하면 마을에서 어르신들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건물을 지으면 건물의 일정부분을 녹지공간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런데 대부분 화단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만들어요. 준공 끝나면 관리하지 않고. 조경업체들이 1년에 몇 번 오고 끝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을 마을 주민들이 마을정원사가 되어서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을 사람들이 마을에 있는 녹지공간, 옥상정원 같은 것들을 관리하는 거죠. 그러면 어르신들한테는 소소한 일거리가 되고 조경관리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바뀌게 되겠죠."
"정원문화 통해 공동체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