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강변을 훼손하고도 자꾸만 감추고 축소하려는 공주시와 국토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또다시 비행기를 띄웠습니다.
김종술
"지난번 비행기 요금도 있는데, 또 띄워요?"공주에서 부여 가는 강변길이 훵 합니다. 자전거 도로변은 물론 물가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깨끗합니다. 사람도 찾지 않는 곳인데, 빡빡 밀듯이 벌초한 강변을 보면서 울컥 또 치밀어 오릅니다. 소 사료로 먹이는 하얀 곤포만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벌건 속살을 드러낸 강변을 고라니 한 마리가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사람들도 찾지 않는 곳까지 싹 밀어버린 이유를 따지기 위해 공주시에 전화를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국토부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발을 뺐습니다. 도긴 개긴이라고 했던가요. 국토부도 공주시가 시키지도 않는 곳까지 한 일이라고 떠넘겼습니다.
강변을 밀어버린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무인기를 띄우려 했습니다. 그러나 "필요하면 말해요"라고 했던 사람들이 정작 필요할 땐 없었습니다. 또다시 눈물을 머금고 비행기를 띄웠습니다. (관련 기사:
금강 천변 '20만평 예초작업', 생태계 다 죽는다)
그렇게 얻어낸 사진으로 20만 평 정도의 둔치를 훼손한 사실과 잡풀을 제거한 이유를 찾았습니다. 공주시가 강변 둔치의 잡풀을 일부 축산 농가에 베어가도록 허락을 해주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기사를 쓰고 적립된 원고료는 3만 원, 비행기 값으로 지급해야 할 비용이 100여 만 원, 대단한 기사도 아니고 눈 한 번만 감으면 지급하지 않아도 될 돈인데... 이러니 가족들에게까지도 미친놈 소리를 듣고 사나 봅니다.
국토부(대전지방국토관리청)가 금강변 자치단체에 1년에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유지관리비로 내려보낸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쓰고 버려지는 일회성 예산입니다. 풀 깎고 둔치 훼손하는 데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