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앞둔 김녕성세기 해변에 때이른 피서객들이 찾아들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이영섭
지난 6월 20일께부터 제주도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이 장마가 끝나는 7월 초가 되면 제주도 내 대부분의 해수욕장들이 본격적인 개장을 할 것이고,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 제주로 내려온 수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한달살이를 시작할 것이다.
제주도에 한달살이를 위해 내려오는 사람들은 크게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 동안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찾아오는 가족들이다. 주로 엄마와 아이는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을 제주에 머물고, 직장에 묶여있는 아빠들은 며칠간의 휴가 기간과 주말을 활용해 육지와 제주를 오가곤 한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 그룹의 경우 아파트에 갇혀있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마당 있는 시골집을 얻길 희망하며(이것이 때론 엄마들에게 비극을 초래하기도 한다), 한달살이 기간 동안 아이를 위탁할 학교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이직이나 실직, 창업 준비 등을 위해 잠시 생업에서 벗어난 이들이 홀로 혹은 부부나 커플 단위로 한달살이를 하는 경우다. 그동안 직장생활에서 쌓인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곳에 숙소를 얻길 희망하며, 숙소 주변에 바다나 산 등 고즈넉한 산책로가 있기를 희망한다.
가족 단위의 한달살이 여행객들과 차이가 있다면 굳이 마당 있는 시골집을 고집하지 않으며, 조용하고 한적하기만 하다면 깨끗한 원룸이나 빌라·아파트 등에서도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제주로 발령을 받거나, 사업을 위한 장기 거주를 하게 돼 나머지 가족들이 따라오는 그룹이다. 이들의 문제점은 얼떨결에 따라온 가족의 경우 평소에 제주도에서 살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쉽게 적응을 못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주로 대단지 아파트에 숙소를 얻길 희망하며, 주변에 병원과 대형마트, 요가학원이나 수영장 등의 인프라가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제주도 이주를 준비 중인 사람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한달살이를 하는 경우다. 이들의 경우 이미 제주도로 이주를 결심하고 실제 거주할 집을 구한다는 정확한 목적이 있기에 거주할 지역과 숙소의 선정, 일정 등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꼭 그런 것만은 아니기도 하더라).
이 네 부류의 그룹 중 제주도에 대해 충분한 정보와 목적을 가지고 한달살이를 시작하는 마지막 그룹을 제외하고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의 그룹들은 제주 한달살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일쑤다. 이에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질문 몇 가지를 선정해 실제 사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다.
[질문①] 제주 한달살이를 하고 싶어요, 어느 지역이 좋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