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사저.
윤성효
노무현재단은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사저를 5월 한 달 동안 주말에 공개한다.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3시) 100명씩 모아 특별관람하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1차분(5월 1일, 7일, 8일, 14일, 15일) 신청을 받았는데, 접수 첫날 마감되었다. 재단은 2차분(21일, 22일, 28일, 29일)을 오는 5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재단에 따르면, 고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방문객과 대화 도중에 "사저는 내가 살다가 그 후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활용될 공간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퇴임한 뒤 사저에서 살았다. 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말 사저 옆에 사택을 마련해 이사했다.
'사저=아방궁' 발언은 언제, 누가? '사저=아방궁' 발언은 언제 나왔을까. 홍준표 경남지사가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던 2008년 10월 14일, 그해 국회 국정감사 점검회의 때 '아방궁'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사저 뒷산) 웰빙숲 조성은 쌀 직불금 파동에 버금가는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그 다음날 "노 전 대통령 사저와 뒤편 산을 웰빙숲으로 가꾸는데 530억 원 가까운 혈세를 써 그야말로 노방궁(노무현 아방궁)을 만들었다"며 "서민 생활은 점점 피폐해지는데 그의 주변은 왜 풍요해졌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아방궁' 발언과 관련해 사과 요구를 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준표 지사는 국회의원일 때인 2011년 5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아방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 집(사저) 주변 환경정비 비용으로 1000억 원에 가까운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 보고가 잘못되었다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해 5월 25일, 대구에서 열린 정치아카데미에 참석했던 홍 지사는 같은 설명을 하면서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