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부에 들어서자 공생명(公生明, 공정함이 밝음을 낳는다)이라는 글을 새긴 돌이 눈길을 끈다.
이상옥
개봉부윤(현재의 시장) 포청천은 송나라 4대 황제였던 인종의 재위 때 인물로 원래 이름은 '포증'이나 신분과 상관 없이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려 백성들이 "청천"이라 불러 포청천으로 알려진다. 한국에서 1990년대 <포청천> 드라마가 인기를 끈 적도 있다.
불행하게도 칠조고도 개봉은 황하의 범람으로 13미터 지하로 매몰돼 버렸다고 한다. 지금의 개봉부는 후대에 마치 가설극장처럼 좀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개봉부 옆에 황하의 범람으로 생긴 호수도 볼 수 있는데, 그 이름도 포공(포청천)호라고 불린다.
가설극장 같은 개봉부의 주인공은 '판관 포청천'포청천이 얼마나 후대 중국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인지 개봉부에 들어서면 금방 알 수 있다. 개봉부가 아예 포청천의 기념관 같았다. 개봉부윤이 모두 183명이었다 하는데, 다른 부윤들은 다 어디로 가고 포청천만 기억들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