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 상습 구간이 곳곳에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박혜경
"원래 이 길로 가는데 눈사태 때문에 다른 길로 돌아가야 겠네요." 데우랄리에서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3700m)로 가는 길. 포터 아저씨는 여기에 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눈이 수북이 쌓인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눈 덮인 언덕인 줄 알았던 그곳이 MBC로 가는 빠른 길이었다는 거다.
3000m가 넘어가고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4130m)에 가까워오니 그간 못 봤던 눈 쌓인 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데우랄리에서 MBC로 가는 길은 눈사태 상습 구간이기도 하다. 곳곳에 눈사태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도 어제 눈사태가 났네요."
MBC까지 돌아서 가는 길에도 눈이 쏟아져 있다. 흘러내린 눈의 규모가 상상 이상인데, 순식간에 길을 덮쳤을 걸 생각하니 아찔하다. 저 멀리서 우르르 쾅쾅 하는 소리가 들리자 포터 아저씨는 "눈사태 소리"라고 알려줬다. 마치 천둥이 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