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겨울철에 열량 섭취가 늘어나는 걸까? 학자들은 추운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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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보건복지부 등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육류 소비량은 겨울철에 261g 정도로 가장 많고, 가을에 255g, 봄과 여름은 각각 244, 247g으로 적은 편이었다. 계절별 수치 차이는 크지 않은 것 같지만, 여름철에 해가 길고 휴가 야외 활동 등이 많은 등 고기 수요가 커질 요인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나름 의미있는 통계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겨울철은 사실 고기류 외에도 식품 총 섭취량이 단연 높은 계절이다. 바꿔 말해 겨울철은 열량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 이런 계절별 추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북미 지역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왜 겨울철에 열량 섭취가 늘어나는 걸까? 학자들은 추운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가을을 가리켜 흔히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가을에 접어들며 살이 찌는 건 말만이 아니다. 동면하는 곰은 물론, 집 밖에서 기르는 개에 이르기까지 날씨가 추워지면 거의 모든 동물이 많이 먹고 살을 불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인류의 조상들 또한 혹독한 겨울을 나려면 가을부터는 충분히 먹어둬야 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겨울에는 열량 섭취가 적더라도 살이 불어나는 경향성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햇빛 노출이 적은 겨울철에는 비타민D 생성이 줄어드는데 비타민D가 줄어들면 보통은 지방 분해 속도 또한 느려지는 까닭이다. 이 또한 혹독한 겨울나기를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또 일조량이 적은 늦가을이나 겨울철에는 혈중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세로토닌 수치는 열량 섭취가 늘어나면 역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겨울철에 먹을 것을 많이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편으로도 열량 높은 음식을 찾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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