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카약 바닥에 보이는 녹조곤죽
권우성
김종술·정수근 기자가 투명 카약을 타고 앞으로 나갈 때마다 검은색 노에 걸쭉한 녹조가 페인트 범벅이 돼 물 바깥으로 묻어 나왔다. 김종술 기자는 "MB에게 이 물을 택배로 보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기자가 이렇게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MB는 지난 4월 강정고령보 옆 물 박물관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선 커피보다 물을 마셔야 한다." 환장할 일이다. 그곳에서 42km 하류의 낙동강 도동서원 앞은 녹조밭이다. 강정고령보로 막힌 상류와 이곳의 상황은 크게 다를 바 없단다. 낙동강 '투캅스'인 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와 정수근 기자가 투명카약을 타고 녹조밭을 헤집었다. 녹조는 흩어지지 않고 꾸물꾸물 다시 모여들었다. 강준치도 죽어있다. 투명카약에서 손으로 들어 올렸더니 썩은내가 진동했다. MB는 이 물을 진짜 먹고 싶은 걸까?
'금강의 요정' 김종술 기자가 제대로 열 받았다. 투명카약 바깥으로 나와 MB가 좋아하는 녹조물에 뛰어들었다. 1300만 시민이 수돗물의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 물속에서 나와 보니 흰색 옷이 녹색 옷으로 재탄생했다. 그걸 널었더니 가관이다. 녹색 옷이 바람에 나부꼈다. 플라스틱 양동이로 녹조물을 퍼서 바닥에 부었더니 녹색 페인트처럼 걸찍하게 굳어버렸다.
스크류로 녹조 헤집기? 무용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