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의 악순환과 세굴현상을 설명하는 박창근 교수
정수근
4대강 보의 안전성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년 장마 기간만 지나면 세굴 현상이다, 부등침하다, 누수다 라면서 보수공사를 벌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완공된 뒤 지난 4년간은 붕괴하면 보수하고, 보수하면 붕괴하는 식의 '붕괴의 악순환'이었습니다. MB가 만든 구멍은 세금을 낸 국민들이 '땜빵'을 합니다. 5년짜리 정권의 헛발질 때문에 국민들의 주머닛돈이 무한정 수장되어야 하는 겁니다.
지난 7월 중순 낙동강 국민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보면 '수자원 공사는 2013년경 20미터 이상 세굴된 함안보에 콘크리트를 들이붓고 사석을 채우면서 보수공사'를 벌였지만, 또다시 붕괴 혹은 세굴 현상이 목격됐습니다. 수중촬영을 위해 강물로 들어간 잠수사는 10미터 이상의 허공을 경험했다면서 "강물 속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말합니다.
"댐을 보 설계 기준으로 만들었으니 이는 당연한 결과다. 모래 위에 댐을 세웠으니, 파이핑 현상 등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붕괴와 세굴 현상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함안보를 철거하는 것이 옳다." MB가 만든 산소 제로지대지난 7월 중순 낙동강의 지천인 백천 합수부 부근에서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떼로 죽어나는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또 일어났습니다. 누치와 강준치 성어들의 주검이 떼로 떠오른 것인데요. 최근 환경부는 그 죽음의 원인을 "산소부족으로 폐사하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산소부족에 의한 폐사로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백천의 강물에서도 산소 부족층이 존재하고, 비가 올 때나 계절이 바뀔 때 일어나는 강물의 전도현상으로 일시적인 물고기 떼죽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백천 강물의 수위가 높아진 데서 근본원인을 찾을 수 있는 거지요. 강정고령보의 영향으로 낙동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자 그 지천인 백천의 수위도 동반상승하면서 강물에 무산소층이 생겨난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의 재앙은 이제 낙동강 지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목격되는 주검의 현장. 하지만 이번 탐사의 목적은 '희망'입니다. 처절한 재앙의 현장에서 움트고 있는 희망의 단초들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번 투명카약 탐사보도의 마지막 방문지를 감천 합수부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삼강 유역으로 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