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후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이경호
시대가 하수상해서일까요? 우리사회의 모든 게 움츠리고 경직돼 있는 듯합니다. 카톡과 휴대폰, 인터넷... 하다못해 누군가를 돕는 좋은 일마저도 눈치를 보는 시대입니다. 정권의 입맛대로 후원을 결정하는 게 어느새 살아가는 방법이 된 세상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기를 희생해가면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숨어서 도와야 할까요? 과연 김종술 기자를 돕는 게 비밀에 부쳐야 하는 일인가요? 고작 돈 몇 만 원 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정직한 기자, 언론다운 언론을 후원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누군가에게 비밀로 하고 있으신가요? 혹시 자신 있게 "내가 오마이뉴스 후원자다", "10만인클럽 회원이다"라고 말하지 못하시고 계신가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하나 전해드립니다. 최근 한국광고주협의회가 작성한 '2015년 유사언론 행위 피해실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중동도 유사언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의적인 기사를 대가로 기업에 광고, 협찬을 강요하는 등의 행위를 한 언론 리스트입니다. 대충 감이 오나요? <오마이뉴스> 홈페이지가 상대적으로 광고가 적은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유사 언론'이 신문부수 1, 2, 3위그런데 어찌된 영문일까요. 유사언론 리스트에 포함된 조중동의 유료부수가 엄청납니다. 한국ABC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조중동의 유료부수는 281만 부로 집계됐습니다. 나란히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반해 유사언론에서 빠진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은 아직 9000명 정도입니다. 언론보다 유사언론이 언론지형을 장악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더 용기를 내주셨으면 합니다. 따지고 보면, <김종술 기자에게 투명카약 선물하기>는 김종술 기자를 응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수상한 시대에 움츠린 독자들을 응원하는 일입니다. 어찌 보면 나의 신념과 가치를 세우는 일입니다. 좋은 세상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일입니다. 언론다운 언론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기레기를 넘어 언레기(언론 쓰레기)가 판치는 세상에 짱돌을 던지는 일은 정직한 기자, 언론다운 언론을 후원하는 것입니다. 사실, 기레기의 본질적인 문제도 언레기에 있습니다. 귀찮고 번거로운 후원하기를 내일로 미루지 마십시오. 당당히 "바보야 문제는 언레기야!"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그런데 간혹 이런 말을 하면, "그럼, 너는 얼마나 했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5일 첫 보도가 나오자마자 거금(?) 1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후원금을 내려고 클릭을 하니, 자꾸 '설치'하겠냐 묻고, 그것도 모자라 '동의'하냐고 짜증나게 캐묻는 가시장벽들을 헤치고 '이체'에 성공했습니다. 5분도 채 걸리지 않더군요. 물론 저 역시 김종술 기자처럼 매달 오마이뉴스에 '군자금'을 보내주는
10만인클럽 회원이기도 합니다.
용기를 내서 짱돌 한 개 던져 봅시다끝으로 독자여러분, 계란으로 바위치기면 어떻습니까.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면 또 어떻습니까. '하나마나 하는 짓'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기울어진 운동장과 침묵하는 세상을 향해 짱돌이라도 하나 던지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녹조가 피고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고 실지렁이와 깔따구가 드글드글한 지금의 4대강처럼 변하지 않을까요. 우리, 용기를 내서 짱돌 하나씩 던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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