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언제나 함께 하는 이란의 지도자좌측부터 하산 나스날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맘 호메이니
정효정
이란의 공식채널은 모두 국영방송이다. 대부분 국정홍보나 종교에 관한 방송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방송이 있다. 바로 위성 안테나로 수신하는 채널이다. 이 위성채널은 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두바이, 미국, 영국에서 만들어져 전송된다. 보통 음악방송이나 정부반대 방송이라고 한다. 이란 사람들은 영국이나 미국 정부가 이 '반정부 방송'에 돈을 대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국가지도자였던 호메이니는 '음악은 마약과 같다'며 음악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그때 다수의 음악인들이 해외로 망명했다. 1997년 하타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부터 제한이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서구화된 음악은 여전히 경계되고 있다.
또한 여성은 대중 앞에서 춤을 추거나 솔로로 노래할 수 없다. 이 나라에서 여성의 노랫소리는 합창에서만 가능하단다. 혹은 여자들 앞에서만 노래할 수 있다고 한다. 여자 가수가 없는 나라라니. 충격이다. 친구 가족은 문화 충격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외국인을 보는 것이 즐거운 듯했다. 친구의 남동생이 기타를 가져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노래 알아?"유명한 노래다. 퍼렐 윌리엄스의 <해피>(happy). 바나나가 말을 하는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의 삽입곡이다.
"이 노래에 맞춰 춤 춘 애들이 잡혀 갔어"젊은 이란 여성 3명과 남성 3명이 이 노래를 배경으로 춤을 추고, 그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종교 경찰에게 체포됐다는 거다. 이들의 공식 죄목은 영상물 불법 유포죄지만, 가장 큰 문제는 히잡을 쓰지 않고 남자 옆에서 춤을 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