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동안과 최강 노안타욱짜 시장 근처에서 만난 동안 소녀 아직도 나이가 궁금하다(좌), 따웅지 가는 라인까 옆에 아주머니 50대로 보았는데 43세라고 했다(우)
전병호
못다 한 이야기 4. 약해 보이지만 정말 강한 미얀마 사람들몸집이 왜소하고 천진난만한 미소 때문인지 미얀마 사람들은 대체로 조금 유약해 보인다. 돌아다니면서 체격이 큰 사람은 그리 많이 보지 못했다. 만달레이 북쪽으로 올라가니 순전히 내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남쪽 사람들보다 조금 더 커 보이긴 했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미얀마 사람들은 절대 유약하지 않다. 역사를 살펴봐도 많은 왕조가 세워지고 무너졌지만 실제로 각 왕조가 흥했을 때는 누구보다 강한 왕국의 힘을 가졌었으며 주변국들에는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 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미얀마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미얀마와 태국의 관계를 살펴보자면 역사적으로 라이벌 같은 관계였다. 마치 일본과 우리나라처럼 이웃나라였지만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역사를 가졌다. 지금 태국의 수도가 방콕이 된 이유도 거슬러 올라가면 미얀마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4백 년 이상 계속된 태국의 아유타야 왕국(1351~1767)은 미얀마 꼰바웅 왕조(1758~1886)의 침략으로 멸망하였다. 다시 타이왕국이 재통일 되면서 수도를 톤부리로 옮겼으나 머지않아 다시 수도를 방콕으로 옮기게 된다. (1782) 오늘날까지 수도로 자리 잡게 된 방콕은 미안마 민족의 무시무시한 코끼리부대에 왕조가 멸망하면서 코끼리들이 들어올 수 없는 늪지대인 남쪽의 방콕으로 수도를 옮겼다는 설이 있다.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태국의 '아유타야'에는 과거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는데 모든 불상의 머리 부분이 모두 잘린 채로 있다고 한다. 이는 바로 과거 미얀마의 한따와띠(버고) 왕조 (1287~1540)가 태국의 아유타야 왕조(1351~1767)와 벌인 전쟁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