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라면
김용만
진지하지 않게, 가볍게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가정방문의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다녀온 후 다금이와 조금 더 친해진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교사가 아이들과 멀어질 수록 아이들은 외롭습니다. 아이들은 땅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데 교사는 공중에 떠서 지도한다면 바른 가르침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 탓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자신이 무능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말 잘 듣는 아이는 누구나 가르칠 수 있습니다.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즐겁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미소지으며, 어른의 마음을 헤아리며, 교과서에 나오는 모범적인 아이들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도 어른이어야 하고,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도 어른이어야 합니다.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에게 어른의 바른 잔소리는 먹히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겐 바른 잔소리를 하는 어른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해 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이날 함께 먹은 음식은 라면이지만 다금이와 저의 추억은 특별했습니다. 아마 다금이는 중학시절 샘과 함께 먹은 라면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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