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꿈틀리가 주관한 '꿈틀버스 1호' 탑승객들이 복지마을공동체 운동을 벌이고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 잉계마을의 마을카페 마을愛(애)를 방문해, 김금주(사진 왼쪽) 우산동복지네트워크 위원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모철홍
처음으로 시동을 건 '꿈틀버스 1호'에는 34명이 탑승했다. 꿈틀버스는 '5·18의 꿈, 행복한 자치공동체 광산'을 주제로 지난 15일∼18일에 열린 '광산구 행복박람회' 기간에 맞춰 운행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 안 덴마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을 품은 꿈틀버스 1호 탑승객들은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광산구의 노인(공동체)복지·협동조합·혁신학교·마을공동체 운동·중간지원조직 등 다양한 현장을 방문했다.
협동조합 '아름다운 송정씨'가 운영하고 있는 송정시장 카페, 우산동 복지네트워크가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는 우산동 잉계마을 북카페 마을愛(애)를 찾은 탑승객들은 협동조합과 마을공동체 운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폐업 청소업체 청소노동자들이 최초로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린광산'에서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민간업체와 비교해 협동조합 운영으로 일궈낸 긍정적 변화와 성장 가능성, 지속 가능성에 필요한 계획과 비전, 경영 성과와 어려움, 광산구의 지원과 협력 관계에 관심을 보였다.
꿈틀버스 1호 탑승객들은 방문지마다 진지한 분위기로 사례 소개와 질의응답을 이어갔고, 이를 꼼꼼하게 수첩에 기록하며 각자가 품고 온 의문을 풀어갔다. 방문자들의 진지함과 높은 집중력 때문에 긴장하는 사례 소개자도 있었다. 우산동 잉계마을 공동체 운동을 소개하던 60대의 김금주 우산동복지네트워크 위원장이 "너무 집중해서 들으니까 긴장이 되네요"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짓자, 한 탑승객이 "그럼 다른 짓을 할게요"라고 되받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시험 보는 것 같았다, 애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탑승객들은 자발적인 주민참여와 나눔·연대를 통해 광산구에서 일궈가고 있는 '행복한 자치공동체' 사례를 접할 때 마다 "아~", "대단합니다", "즐거움이 배어 있는 주민들의 표정과 구청의 의지가 부럽습니다", "감동받았습니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탑승객들은 가장 인상 깊은 방문지로 선운중학교와 '더불어락' 광산노인복지관를 꼽았다.
교사들과 학교 밖 지역 활동가,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삶을 위한 학교'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선운중학교. 선운중학교는 '인문공간 2037', 이호동 작가가 상주하고 있는 창작공간 '꼬물' 등 공간 혁신을 통해 교육 현장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탑승객들은 인문공간 등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조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 가는 모습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선운중학교 사례는 특히 교사 탑승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행복여행 통해 새로운 희망 보았다"...진지함 속에 폭소·눈물·감탄 이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