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호수 주변 파고다2우연히 들른 파고다 중앙에 있는 노란 물체의 정체는?
전병호
미얀마는 인레의 선물이다미얀마 여행 후 다시 가고픈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인레호수다. 짧은 몇 줄의 글로 인레호수의 웅장함과 수천 년 이어온 역사를 표현해 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인레의 한 부분을 아는 척하는 것이 불경스런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신이 미얀마에게 선물한 듯한 인레호수에서 바로 '믿기지 않는 기적의 실체'를 만나게 되었다. 인레호수를 탐방하면서 점심을 먹기 위해 어느 수상 식당을 찾은 우리는 잠시 휴식을 갖기로 했다.
인레호수를 음미하면서 미얀마 비어를 홀짝이는데 건너편에 범상치 않은 사원이 보였다. 인레호수 도착 전, 수많은 파고다를 구경했기에 이제 파고다에 신물이 날 지경. 그런데 일행은 또 다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낮 미얀마 땡볕에 달궈진 사원 입구는 한증막 속 철판이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열기로 인해 매뚜기처럼 뛰어 다니는 우리와 달리, 분명 같은 맨발임에도 마치 시원한 길을 걷는 듯 느긋하게 걷는 미얀마 사람들이 신기할 뿐이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사원 안으로 들어가니 사원 중앙에 노란 돌덩이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은 노란 돌덩이를 쓰다듬는 것 같은 행동을 하며 연신 절을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오오 이런! 노란 물체는 다름 아닌 황금 덩어리였다. 그것도 사람 머리 크기의 다섯 개의 노란 황금 덩어리가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 저것이 물에 빠졌다 다시 돌아왔다는 그 유명한 기적의 다섯 황금불상이구나.'그때서야 이 파고다가 그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