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화루은해사 성보박물관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많이 남아 있는데, 경내에는 입구에 자리한 '보화루'라는 편액의 글씨가 추사가 쓴 서체다.
정도길
은해사는 오래된 역사에 비해 본찰에는 이렇다 할 문화재가 많지 않다. 1847년 대화재로 극락전을 제외한 1천여 칸의 전각이 불타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주지였던 혼허스님은 불사에 전념했고, 이때 병조판서로 지내던 추사 김정희는 스님의 부탁을 받고 곳곳에 글씨를 남긴다. 추사의 글씨는 은해사 내 성보박물관에 별도 보관돼 있지만, 경내에서도 볼 수 있는 곳은 '보화루' 편액이다. 이 밖에 추사가 쓴 현판으로 문루인 '은해사', 불전인 '대웅전', 조실스님의 거처인 '시홀방장', 다실인 '일로향각', 백흥암에 있는 여섯 폭의 '주련(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이 있다.
은해사와 관련된 국보로는 제14호(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는 거조암에 있고, 보물로는 제486호(영천 은해사 백흥암 수미단)와 제790호(영천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는 백흥암에 있다. 보물 제514호(영천 은해사 운부암 금동보살좌상)는 운부암에 가야만 볼 수 있다. 은해사 본찰에는 보물 제1270호(은해사괘불탱)과 제1604호(청동북 및 북걸이)는 성보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