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허 절벽 비지터 센터 안의 모습.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좋은 곳이다.
김현지
유난히 해가 길던 7월 초의 어느 여름, 우리 가족은 저녁 해질녘에 모허 절벽을 찾아갔다. 아일랜드의 여름 역시 북유럽의 여름처럼 해가 길어 늦게까지 여행을 하기 좋다.
모허 절벽에 도착했을 때 시계의 시침은 이미 8시가 넘어 있었지만, 몸과 눈으로 인지하는 느낌은 오후 3~4시의 햇살을 받고 있는 듯했다. 이곳은 특이하게 주차장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서 차 안에 타고 있는 인원수를 직원에게 말해주면 인원수대로 입장료를 끊고 들어갈 수 있는 방식이었다.
차를 주차한 후 천천히 모허 절벽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입구에는 아일랜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작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비지터 센터(Visitor Centre) 안에는 모허 절벽이 어떻게 생성되었고 이 근처에 사는 동식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들을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고 전시해 놓고 있었다.
"자기, 모허 절벽 나무 조각상 앞에서 사진부터 찍고 시작하자."
유난히 사진 찍는 것을 중요한 의식으로 생각하는 한국사람답게 우리는 비지터 센터 앞에 있는 나무 조각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절벽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