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국립 미술관 밀레니엄 윙의 로비.
김현지
[미술관 2] 아일랜드 현대 미술관(Irish Museum of Modern Art)이곳은 다채로운 소장품과 획기적인 기획전을 주로 진행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17세기 영국의 은퇴한 군인들을 위해 세운 켈메이넘 왕립 병원(Royal Hospital Kilmainham) 건물을 재건축해 1991년부터 현대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 미술관은 특히 건물 뒷편에 넓은 정원이 있어 미술 감상뿐 아니라 그 지역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미술관 3] 휴 래인 갤러리(Hugh Lane Dublin City Gallery)20세기 초반 유럽에서 가장 왕성하게 그림을 사고 팔던 휴 래인(Hugh Lane)의 소장품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아일랜드 태생이었지만 주요 활동 무대는 영국이었고, 그의 유언장에는 모든 유산을 영국에 남긴다고 쓰여져 있었단다. 그래서 아일랜드와 영국 간에 그의 엄청난 유산(모네, 마네, 드가,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인상파 화가들의 유명한 작품)을 두고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 중 많은 부분이 최근 아일랜드로 넘어 왔고, 그 작품들이 휴 래인 갤러리에 전시되고 있다. 휴 래인 갤러리에서 주목해야 할 전시관은 20세기 유명 화가인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작업실인데, 베이컨이 작업했던 모습을 실제로 재현해 만들어 놓았다. 살아 생전 단 한 번도 작업실을 청소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관객은 눈으로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청소하지 않은 작업장에서 편안함을 느꼈다는 그. 그는 갈등하는 내면 속 자아의 모습을 많이 그렸던 20세기 대표적 화가다.
[미술관 4] 체스터 뷰티 도서관(Chester Beauty Library)이곳은 미국의 광산 기술자였던 알프레드 체스더 뷰티 경의 수집품을 모아 놓은 갤러리다. 더블린 성 정원에 있으며 '종교적 전통'과 '예술적 전통'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나눠 전시 중이다. 주로 동양 미술품들과, 이슬람 경전들을 비롯해 그가 여행했던 나라들의 필사본, 세밀화, 그림, 출판물, 희귀본, 장식 미술 등 방대한 양의 수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달 첫째 수요일, 이곳도 놓치지 말자더블린 성(Dublin Castle)과 킬메이넘 감옥(Kilmainham Gaol)은 매달 첫째 주 수요일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블린 성은 13세기에 지어진 성으로 10세기 덴마크계 바이킹이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요새를 1204년 존 왕이 다시 건축했다. 성이라기보다는 궁전에 가까운 이곳은 1922년까지 아일랜드 내 영국 세력의 중심지였으며, 더블린 역사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킬메이넘 감옥은 영국 식민지 시절 독립운동을 하던 투사들이 투옥되고 처형된 곳으로 아이리시들에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다. 우리나라의 서대문 형무소와 비슷한 느낌을 지닌 이곳은 현재는 영화나 뮤직비디오의 촬영 장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쉽게 오기 힘든 아일랜드 여행.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아일랜드의 박물관 정보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리시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을 투어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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