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인의 결혼식골목에서부터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신랑을 무등 태워 신부집으로 들어온 다음, 광란의 파티 시작~
정효정
그렇게 첫 날은 동네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시장에 갔다. 어제 과일을 산 가판대 할아버지가 내 머리의 스카프를 가리키며 엄지를 치켜든다.
"코레알릭, 야커수.(한국인, 최고.)"하루 만에 카스가 좋아졌다.
신장의 잔다르크, 향비 신장위구르자치구. 중국 지도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투르크계 민족인 돌궐의 후손이다. 이들은 2000년 이상 이곳에 살며 실크로드 중계무역을 발전 시켰다. 그러나 1759년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으로 편입되고 만다. 1944년엔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곧 중화인민공화국이 무력으로 점령했고, 1955년 다시 중화인민공화국에 병합되고 말았다.
때문에 신장 지역의 반한(反漢) 정서는 뿌리 깊다. 특히 카스는 19세기 반청운동의 중심지였다. 이 운동에는 위구르인의 정신적 지주 '호자' 가문이 있다. 호자라는 말은 '마호메트의 후예'라는 뜻으로 존경으로 사용된다. 카스 시내에서 5km 정도 가면 이 호자 가문의 묘인 '아팍 호자의 묘'가 있다. 초록색 타일로 이뤄진 돔 형태의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아팍 호자는 이 지역의 강력한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였다. 이 무덤에는 호자가문 5대 72구의 시신이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