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랜드 제우(Jewoo)공장미얀마 봉제공장 소녀들 속에 우리의 과거가 들어 있었다.
전병호
미얀마 봉제공장 소녀들을 보며 우리나라 누나들을 생각한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대한민국 성장의 저변에는 바로 우리 누나들 '시다의 꿈'이 있었다. 그 동안 이 땅 누나들의 노력에 대해서 저평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 발전의 토대로 독재와 싸워온 청년들, 열사의 나라에 파견 되었던 건설 일꾼, 독일 탄광으로 파견되었던 광부들 등을 많이 거론한다.
더 들어가 보면 그들의 뒤에는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들을 위해 양보해야 했던 누나들이 있었고, 대학 간 오빠를 위해 공장에 가 학비를 벌어야 했던 누나들이 있었다. 이 땅 누나들은 그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기도 전에 하나 둘 시집 가서 누나에서 아내로 또 엄마로 자리 메김 했다. 그 속에 그들의 노력과 시대적 역할에 대한 평가는 끼일 틈이 없었다.
이제라도 이 나라는 우리의 누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 자기희생으로 집안의 가난을 온몸으로 막아준 대한민국 누나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을 전해보자.
'대한민국 누님들 정말 고맙습니다.'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 명절은 기다림과 설렘이었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서울로 보낸 딸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목은 더욱 길어졌다. 그 옆에 꼬마들도 덩달아 동네 어귀를 지키느라 목이 길어졌다. 명절이 지나면 동네에는 훈훈한 딸 자랑들이 돌아 다녔다.
"답박골 옥자는 돈 벌어 지 아부지 송아지 한 마리 사줬다네 참 효녀지. 암.""웃골 미자는 지 엄마 금가락지 한 쌍을 해줬다는구먼."그나저나 옥자 누나, 미자 누나는 잘 사나 모르겠네. 이번 설날에는 미자 누나도 보고 싶고, 옥자 누나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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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한국 공장, '그때 그 누나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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