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최초, 최고의 대학으로 유명한 졸업생들은 올리버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사무엘 버켓(Samuel Beckett), 브람 스토커(Bram stoker) 등이 있다.
김현지
트리니티 대학의 정문을 통과하면 십자형 모양의 의회 광장(Parliament Square)이 펼쳐지고 중앙에는 종탑(Campanile)이 보인다. 트리니티 대학의 상징이자 매년 선거철이나 대학 광고의 포스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종탑은 1853년에 건축가 찰스 레니온(Charles Lanyon)에 의해 설계됐다.
높이는 30미터이며 종탑의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건축물들과 많이 닮아 있다. 이 대학의 상징물인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있는데 그 중 하나는 종탑의 종이 울릴 때 그 아래로 지나가는 학생은 시험에서 낙제를 한다는 것이다. 믿어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학교의 시험기간에 저 탑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단다.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관광객일 것이다.
트리니티 대학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학교는 단과대학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중앙캠퍼스에 모든 건물이 있지 않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처럼 트리니티 대학도 캠퍼스 밖에서 이 학교 건물을 종종 볼 수 있다. 역사가 깊은 학교인 만큼 메인 캠퍼스의 전경은 우아하고 클래식하다. 바닥에 울퉁불퉁하게 깔려 있는 자갈들을 걷고 있으면 마치 중세의 어느 곳에 들어온 느낌이다.
아일랜드는 잔디가 자라기에 최적인 나라로 캠퍼스 곳곳에 심어진 잔디는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한다. 잔디가 망가질까봐 잔디밭 안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한국의 캠퍼스와는 달리 이곳 학생들은 해가 뜨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잔디밭이 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고,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눈다. 그들에게는 일상의 풍경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그런 풍경들마저 아름답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한 법.
트리니티 대학의 꽃, 켈즈 복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