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고등학교 1학년 다닐 때에 복성은 부모님이 일하는 '군산고물상'으로 갔다. 일은 고됐지만 재미가 있었다. 그 길에서 자기만의 일을 찾아 독립했다.
매거진군산 진정석
고물상 일은 밤늦게까지 이어질 때가 많았다. 하루하루 긴 일과, 복성은 그만둔 공부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 많았다. 부모님한테 "대학은 남부럽지 않게 갈 테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했다. 학교에 안 다닌 지도 2년, 복성은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친구들이 고3 수험생일 때, 그는 수능 점수만으로 원광대학교 공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대학 다닐 때 자동차를 타고 통학했어요. 저는 사회생활 하는 사람이니까 가능했죠. 기본적으로 차에 관심은 있었지만 큰 관심은 아니었어요. 근데 경기도에서 차 딜러 하는 아는 형이 '마세라티' 차를 타고 왔어요. 저보고 '타 볼래?' 하더라고요. 조수석에 탔거든요. 일산 자유로에서 탔는데 야!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죠." 복성은 '내 차보다 조그만데 왜 이렇게 잘 나갈까?' 궁금했다. 엔진의 차이, 그는 폐차장을 돌았다. 3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의 엔진을 닥치는 대로 샀다. 손에 익을 때까지 거의 1년간 분해만 했다. 복성의 아버지는 한 곳의 폐차장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폐차장에서 사온 엔진을 복성이 분해했다. 취미로 하는 엔진 분해는 밥벌이로 연결되었다.
그의 손에 엔진이 완전히 익었다. 죽은 엔진을 살리기도 했다. 복성은 본격적으로 차를 배우고 싶었다. 청주에 사는 한 선생님을 찾아갔다. 부속품만 가지고서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복성은 주 4회씩 3년간, 군산에서 청주를 오갔다.
"그때는 잠 안 자도 힘든 줄 몰랐어요." 고물상 일을 하면서 대학에도 다녔다.
"선생님이 밥 먹을 때 숟가락을 안 줘요.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오일을 먹어 봐야, 냉각수를 먹어 봐야만 각각 향을 안다고요. 기름때 묻은 손으로 그냥 먹죠. 냉각수는 맛이 달달해요. 근데 내장이 뒤틀리죠. 아무 것도 못 먹어요. 오일은 속이 미끌미끌하고 시궁창 냄새가 나요. 브레이크 오일은 손에 닿으면, 손이 후끈후끈 올라오고요. 산성이 강해서요." 복성은 원광대학교를 2학년까지만 다녔다.
"대학 공부가요, 가르쳐 주는 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수업료가 세요. 왔다갔다 기름 값도 만만치 않고요." 그는 자동차를 더 깊이 알고 싶었다. 2010년에 군장대학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2년간 수리와 교체를 실습으로 배웠다. 차가 이상하면, "여기 고장 났으니까 이거하고 저거를 같이 봐야 해"정도의 실력이 됐다.
관심은 자동차로 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