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계류와 싱그러운 숲속에 자리한 내원사는 늘 맑은 빛이 감돌고 있는 절집이다. 비록 터는 좁으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아담한 산사는 산중의 정원이라고 칭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내원사는 원래부터 암자가 아니었다. 절의 규모로 보나 이름으로 보나 깊숙한 산중의 암자로 여길 수도 있으나 예전의 이름은 덕산사였다. 옛 문헌에 간혹 보이는 지리산의 '내원암'은 지금의 내원사와는 다른 암자들이었다. 내원사라는 이름은 근래에 생긴 이름으로 보인다.
남효온의 유람기에는 '덕산사(내원사)의 부연에서 위로 오르니 왼쪽으로 금장암, 해회암 두 암자를 거치고, 오른쪽으로 석상암, 백왕암, 도솔암, 내원암 네 암자를 거쳐' 갔다고 적고 있어 내원사(덕산사)와 내원암은 다른 암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해인사의 말사인 내원사는 신라 말 무열왕의 후손으로 중국 마조 도일 문하의 법맥을 이어 동방의 대보살로 일컬어졌던 무염국사(無染: 801∼888)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건 당시에 절 이름을 덕산사(德山寺)라 하였다.
500여 년 전인 1609년 원인 모를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59년 원경스님이 옛 덕산사 터에 중건한 뒤 꾸준히 불사를 일으켜 오늘에 이른다. 현재의 전각은 대웅전, 비로전, 삼성각, 심우실, 백운당, 청련당, 서선당이 있다. 건물 규모는 다른 사찰에 비해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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