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책 읽고 싶어요"<무한도전>에 등장한 (주)도서출판 점자 육근해 대표
(주)도서출판 점자
- 그래도 계속 사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 결국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가요?"시각장애인이셨던 아버지를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고(육 대표의 부친은 우리나라에서 점자도서관을 처음 만든 육병일 관장이다) 우리 아버지가 늘 저를 데리고 다녔거든요. 어려서 방학 때 맨날 손잡고 다니면서 시작장애인들의 삶을 봤지요. 덕분에, 어느 순간 깨달았는데 제가 딱 중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운데서 반쪽으로 이해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것이 저의 미션이 되었죠."
- 그런데 왜 하필 그 방법으로 기업을 택하신 거죠?"아버지 하시던 점자도서관을 이어받아서 운영하면서 굳이 장애인들이 한국점자 도서관을 와야 하나 생각했어요. 물론 전국적으로 점자 도서관이 늘긴 했지만, 장애인들은 어디서든 서비스를 받아야 되는데 꼭 도서관에서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면 이건 차별이라는 생각을 한 거죠. 누구든지 장애인 내가 원하는 책 사서 볼 수 있어야 되고, 어디서든 만날 수 있어야 된다. 대형서점에 가도 점자책을 살 수 있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 보다 더 전문화된 책을 만들기 위해 도서관으로부터 출판 분야를 빼서 기업을 만든 거죠. 도서관은 가능하면 서비스에 포커스를 맞추고, 기업에서는 필요한 교재를 연구하고 만드는 데 집중하고."
- 점자 출판사가 많은가요?"전 세계적으로 유일해요. 점자책만 만드는 건 장애인 기관에서 하구요. 미국 가면 아메리카프린팅아하우스라고 있어요. 프랑스에 가면 '꿈꾸는 손가락'이라고 촉각 책만 만드는 곳이 있고. 그 외에 큰글자책은 미국이나 영국 일반 출판사 한두 군데가 만드는데 그게 다예요. 그 외에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책은 장애인 기관이 국가사업이나 자기네들 프로젝트 때문에 만들어요. 어쩌다 일 년 한 번. 거의 전 세계적으로 이런 책들을 유통되도록 만드는 곳은 없어요. 장애영역의 대체재를 계속 개발해서 만들어 내는 건 저희가 유일하죠. 그래서 저희는 이런 동력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배리어프리 상품을 생산하죠."
- 도서관하고 비교할 때 기업을 택하셔서 가장 좋은 건 어떤 거죠?"덕분에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독서 장애, 어르신들, 지적장애인, 중증 장애인, 다문화가정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연령별 유형별 맞춤형 도서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모두가 같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배리어프리를 추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런 출판을 통해 인식확대를 위해 문화를 바꾸는 거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선진국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선진국은 너무 장애인에 대한 장애인 도서관의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 보니까 저변확대를 해야 되겠다는 인식이 별로 없어요. 국립이나 민간의 기관이 워낙 크니 거기서 서비스 받으면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기업차원에서 저번확대 시키겠다는 아이디어가 없는 거죠. 저변확대는 국가가 나설 수 없는 일이예요. 왜냐면 국가는 무료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일본은 점자 도서관이, 책읽기가 복지예요. 거기는 점자도서관도 다 복지시설로 보건복지부 안에 후생성 시설로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문화적 개념을 펼치지 못해요 그래서 요즘은 자기네들도 인식해요. 문제가 있다고. 일본 사람들이 오면 한국은 발전하고 있고 자기네들은 쇠퇴의 길을 가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그러면서 너무 좋은 출판사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출판사가 없지? 이런 책이 없지? 이런 생각을 하죠. 정부 관계자들 아는 분들은 자기네 나라 돌아가서 알아보겠다고 하죠."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