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 울란보통 초원아름다운 울란보통 초원은 사막화 확대를 막는 마지막 위치에 있다. 주변은 계속해서 황막화되어 가고 있다
조창완
1월 4일 중국 중동부 지역에 대규모 미세먼지가 나타났다. 곳곳에서 미세먼지 경보가 발생했다. 이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한국에서 스모그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자 미세먼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가기 시작했다.
매년 8%씩 성장하는 초성장 국가가 옆에 있다는 것은 기회이면서 위기였다. 발전한 중국 동부지역에서 한국까지는 직선거리로 500~1000킬로미터다. 석탄, 철강이 많이 생산되는 산시성이나 네이멍구 석탄 및 화력발전 주력지역에서도 한국까지의 거리는 1200킬로미터 정도다. 바람에 따라 하루에서 이틀이면 도달하는 거리다.
황사가 그저 짙을 뿐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은 백년 남짓된 기상현상이라면 미세먼지는 사람들에게 더 위험하고 통제가 쉽지 않은 오염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특히 베이징, 톈진, 선양, 따리엔 등 중국 동부 해안 지역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발전 속도를 통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정부도 이런 심각성을 감안해 10㎛ 이하(PM-10)는 보통 미세먼지로, 지름 2.5㎛이하(PM-2.5)는 초미세먼지로 구분하고, 미세먼지 관측농도를 알리고 있다.
2월12일에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이미 익숙해지면서 주변국들도 이제 크게 동요하지 않을 만큼 내성이 생긴 상황이었다. 인공지진 강도 4.9진도 전후로 측정되고, 위력도 높게는 10킬로톤 정도로 평가되었다. 김정은 체제의 안착 등 미묘한 문제가 있어서 동북아는 오히려 더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3월14일 열린 전인대에서 시진핑을 신일기(新一屆) 중국국가주석으로 선출했다. 3월15일에는 리커창을 국무원 총리로 결정했다. 이로써 시진핑은 옥상옥이 없는 중국 정치의 중심 인물로 부상했다.
아버지가 고위 정치가였지만 문화대혁명의 격랑 속에서 고통을 겪은 성장기의 청년, 처음에는 농촌의 벼룩조차 힘들어 포기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공청단을 거쳐 당원이 된 청년, 청화대학에 들어가 테크노그라트 출신의 지도자로 성장, 군인 출신인 특급 가수 출신인 부인 펑리위앤과의 만남, 저지앙성과 상하이 당서기를 거친 상하이방이 인정한 지도자 등 중국의 권력과 연결된 모든 곳에 뿌리를 둔 정치가였다. 그로서는 거칠 것 없는 권력을 잡은 셈이다. 하지만 그만큼 큰 권한에는 그만큼 큰 책임도 따른다.
성장률 8%유지라는 바오빠(保八)정책의 포기, 테이퍼링으로 인한 국제경제의 위축, 사회주의 국가라는 인식으로 인한 국가간 장벽, 지나치게 집중된 중국 공산당 귀족층이 가진 부의 재분배 등 문제는 어느 하나도 그가 쉽사리 뛰어넘기 쉬운 문제가 아니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5월9일 대만 어선 '광따싱28호'가 필리핀 공무선의 사격을 받고,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은 필리핀인에 대한 노동비자 발급 중단, 필리핀 여행 제한 등으로 맡서고, 중국도 대만 편을 들었다. 필리핀은 3개월 만에 사과 사절단을 파견해 겨우 문제를 봉합했다. 이런 사건들은 향후에도 이 지역을 두고 결코 평화스러운 미래만이 있지 않다는 것을 화긴해준 셈이었다.
7월6일에 아시아나항공기가 LA공항 착륙 사고로 중국인 학생 3명이 사망했다. 16살로 항저우 인근 명문학교의 고1일 학생이던 예멍위앤(葉夢圓)과 왕주지아(王琳佳)는 자신들이 좋아하던 피아노와 책을 놓고 떠나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