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웹브라우저로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이트 접근을 시도했지만 '액티브엑스'의 벽에 가로막히고 막았다. NH농협카드는 농협 오픈뱅킹 사이트로만 연결됐고,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는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한다고 했지만 프로그램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시연
신용카드 고객정보 대량 유출 사태 이후 '인터넷 익스플로러(IE)' 국내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려면 '액티브엑스' 방식으로 만든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야 했기 때문이죠.
카드 정보 유출 확인하려면 '액티브엑스'부터 깔라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IE가 유독 한국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게 새삼스런 일은 아닙니다. 세계 시장에선 이미 크롬에 주도권을 뺏겼지만 한국엔 '액티브엑스'가 버티고 있 때문이죠. 요즘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로도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관공서와 금융기관들이 액티브엑스와 IE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설마 싶어 저도 크롬으로 카드 정보 유출 확인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NH농협카드는 정보 확인 페이지 접근이 아예 안됐고,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크롬도 지원한다며 보안 프로그램 수동 설치 화면으로 안내하긴 했지만 수차례 시도에도 설치가 안 돼 시간만 낭비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팝업으로 알아서 프로그램 설치 요구 화면이 뜨고 '동의' 버튼 몇 번 누리니 단박에 정보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개인 정보 털린 것도 억울한데, 자칫 또 다른 정보 유출을 낳을지도 모를 '액티브엑스' 프로그램 설치에 동의하라는 건 정말 분통터지는 일입니다. 특히 한 보안업체 프로그램은 설치를 거부해도 팝업창이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동의를 요구해 결국 브라우저 자체를 꺼야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크롬과 IE를 번갈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줌인터넷에 만든 토종 웹브라우저인 '스윙(
http://swing-browser.com)'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스윙은 액티브엑스를 쓰는 국내 사이트는 IE 방식(일반 모드)으로 접근하고, 다른 사이트는 크롬 방식(스피드 모드)으로 접근해 속도를 높인 '한국형 브라우저'입니다.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의 알툴바 등 확장 기능을 제공하지만, 구글에서 공개한 오픈소스에 바탕을 둬 사용자 환경은 크롬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형' 웹브라우저 스윙, 반갑지만 씁쓸한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