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도곡 저수지 앞에서 주민들을 지켜보던 100여 명의 경찰 사이로 6~7대의 카메라가 주민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김종술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주민이 경찰을 고발한 건수는 3건에 불과합니다. 반면 밀양 송전탑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0월 3일부터 12월 26일까지 검찰과 경찰서를 찾고, 다시 출두해야 하는 주민들까지 77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혐의 내용도 다양합니다. 공무집행방해 9건, 집시법위반 5건, 업무방해 13건, 폭행 4건, 도로교통법위반 9건, 헬기장 난입 7건, 한전차량을 막고 돌 던지고 욕설 8건, 경찰폭행 4건 등입니다. 그 외에도 주민들은 레미콘차량을 트랙터로 막은 행위, 한전 채증에 항의하며 멱살 잡은 행위, 돌 던지고 욕설 행위 등으로 경찰서에 불려가고 있습니다.
도곡마을, 보라마을, 고답마을, 여수마을, 용회마을, 평밭마을, 고정마을, 위양마을, 동화전마을까지 송전탑이 지나가는 마을에 서너 분 정도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왔답니다. 검찰, 김해중부경찰서, 마산동부경찰서, 창원서부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밀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한전의 고발 건수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지만 밀양경찰서측은 "시시각각 변하고, 고소가 취소되기도 하고 무혐의 판정도 나오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단할 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경찰과 한전도 조사를 받고 있지만, 정확한 건수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찌됐든 오늘도 경찰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할매, 할배들을 소환조사하느라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3단계-조사] 난생 처음 경찰서에 불려가... "현기증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