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는 성장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형은 위험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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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성형외과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 및 판촉활동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가슴 성형을 받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유선의 발육이 22세 이후에나 끝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유방성형을 권하지 않는 게 정석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청소년들이 가슴이 작아서 고민하고, 수술을 결정한다는 게 기성 세대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더 낮은 연령대에서는 '셀프 성형'이 유행이다. 쌍꺼풀을 만들어준다는 '쌍꺼풀 안경', 얼굴형을 갸름하게 만들어준다는 '페이스롤러', 콧대가 높아진다는 '코집게' 등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판매 사이트들이 나타난다. 게다가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서도 사용법과 구입법 등이 나와 있다. 물론 이는 좋지 않다. 그 효과와 안정성도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부작용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키우고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매체에서 보여주는 미적인 기준으로 자신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스스로의 정체성 확립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성형 전후로 인생이 역전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외모지상주의를 뇌리에 깊숙히 새겨줄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노출이 된 것과 성인이 된 이후부터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에 큰 차이를 나타낸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라면서 미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못 생겼다고 여기면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될까봐 우려된다.
이런 일련의 현상들에 있어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매체와 그 이면에서 돈을 벌고 있는 업계는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 물론 필자도 그 중의 하나다. 요즘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세상 전반에서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강박감은 어릴수록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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