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 뉴스유일하게 이틀간 조사하고 응답률을 공개한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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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여론조사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방송 3사 모두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조사했고,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p라 밝혔다. 기간은 KBS, MBC가 23일 하루, SBS가 23~24일 양일간 조사했다. 또 응답률을 밝힌 것은 SBS뿐으로 12.1%라 말했다.
응답률은 여론조사에서 표본오차와 신뢰수준만큼 중요한 수치다. 몇 명에게 물어 몇 명이 답했냐는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천 명을 조사했는데 응답률이 12.1%라는 것은 약 8300명에게 물어 1000명만이 답했다는 뜻이다. 결국 SBS 여론조사 결과를 뜯어보면, 국민 8300명 중 704명만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말한 것이 된다.
응답률이 낮은 여론조사는 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여론조사 후폭풍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당시 CBS는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후보로 대결했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 차이가 20.3%p로 큰 격차가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응답률 6.7%의 조사였다. 개표결과 오세훈 후보가 0.6%p차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됐다.
이 때문에 현행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거와 관련 있는 여론조사 결과의 응답률은 반드시 기재하도록 돼 있다. 이번 발표에 이 조항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영방송이라면 더 공정하게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공표할 책임이 있다.
MBC는 민주당을 싫어해
이번 여론조사 보도에서도 MBC의 야당 '디스'(고의로 반대·비하 함)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통령 지지도와 함께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관한 여론을 함께 조사한 것. MBC <뉴스데스크>는 2번째 꼭지로 <박근혜 정부 최대과제 '경제활성화'…"민주당 국회 돌아가야">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