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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성능 역시 '착한 가격' 못지않다. 국내 출시 직후인 지난달 31일부터 넥서스4 16GB 리뷰용 제품을 사용하면서 LG 옵티머스G, 삼성 갤럭시S3 등과 직접 비교해 봤다.
일단 넥서스4는 단말기만 LG에서 만들었을 뿐 순수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구글 서비스만 들어간 이른바 '레퍼런스(기준)폰'이다. 국산 스마트폰이면 응당 추가되는 DMB 시청이나 통화중 녹음 기능은 물론, 두 화면을 겹쳐볼 수 있는 'Q슬라이드'나 'T맵', '올레마켓' 같은 LG전자나 이통사 고유 기능도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처럼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는 직접 찾아 설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프리미엄 성능에 반값... 스마트폰 가격 거품 해소 '신호탄'제품 사양은 1300만 화소 카메라 정도를 빼면 옵티머스G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당시 최고 사양인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4.7인치 고화질(HD) 액정화면을 채택했다. 같은 와이파이 환경에서 웹 브라우징 속도나 반응 속도에서 다른 두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고 터치감도 아이폰5 못지 않았다. 연사 기능과 같은 다양한 촬영 모드가 없는 게 아쉽긴 했지만 800만 화소 카메라 성능은 갤럭시S3에 견줄 만 했다.
외관도 보급형(?)답지 않았다. 둥그스름한 모서리는 갤럭시S3를 닮았고 뒷면의 입체 모자이크 디자인은 옵티머스G 프로와 비슷했다. 좌우 베젤과 테두리가 맞닿는 부분을 볼록렌즈처럼 마감해 손가락으로 화면을 쓸어 넘길 때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물론 단점도 있다. 아이폰이나 옵티머스G와 같은 '일체형 몸체'는 견고한 느낌을 주지만 착탈식 배터리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에겐 불편할 수 있다. 또 물리적인 홈 버튼을 없앤 대신 화면 하단을 메뉴 바가 계속 차지하고 있어 4.7인치 화면이 실제보다 좁게 느껴진다거나 게임처럼 묵직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단말기 앞뒷면이 금방 뜨거워졌다.
여기에 요즘 보기 드문 3세대(3G) 스마트폰이란 점은 가장 큰 단점이면서도 강점이기도 하다. LTE 가입자 2천만 명을 넘기며 3G 스마트폰 신제품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또 이통사들이 지나치게 LTE폰에만 보조금을 쏟아붓다 보니 성능이 떨어지는 갤럭시S3 3G 모델 가격이 LTE 모델보다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3G 데이터 무제한'과 상대적으로 값싼 요금 때문에 일부러 3G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도 많다. 더불어 쓸 만한 단말기가 없던 '알뜰폰(MVNO)' 시장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이통사가 외면하는 3G폰에, 구글플레이를 통한 온라인 유통, 프리미엄급 성능에 반값 가격까지. 이래저래 넥서스4는 이통사뿐 아니라 국내 제조사 입장에서도 '찬밥' 신세가 되기 좋은 조건은 모두 갖췄다. 국내 출시가 6개월이나 지연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애플 아이폰도 과거 위피 같은 이통사 고유 기능 탑재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가격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내 출시가 2년이나 늦었다. 마찬가지로 늦긴 했지만 '반값 스마트폰' 넥서스4의 등장이 지금까지 국산 스마트폰의 가격 거품을 깨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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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넥서스4, 늦었지만 반가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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