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로 연필을 물고 있는 모습과 치아로 연필을 물고 있는 모습.
치아로 연필을 물고 있는 모습은 웃는 표정과 가깝다
Strack,?Martin,?Stepper
연필을 입술로 물고 있을 때와 연필을 치아로 물고 있을 때의 기분을 비교한 연구가 있다. 연필을 치아로 물고 있을 때는 입꼬리가 올라가고, 미소지을 때의 기분을 느껴서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논하는 것처럼, 표정과 감정은 강력하게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얼굴근육 조절하면 감정의 변화가 이루어질까?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의 데이빗 해버스 연구진이 이 주제로 연구를 했다. 보톡스를 맞아서 인상을 찌푸리기 어려워진 실험대상자들에게 글을 읽게 했다. 밝고 긍정적인 내용, 슬프거나 화가 나는 내용 등 다양한 내용의 글을 읽게 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른 글보다 슬프거나 화가 나는 글을 읽는 시간이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렸다. 보톡스가 찌푸리는 표정을 억제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생긴 것이다.
일부 우울증 환자들에서는 미간을 찡그리는 것이 우울증 증상의 신호라고 한다. 그래서 보톡스를 미간 근육에 주입했을 때, 감정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이 있다.
2006년 미국의 에릭 핀지 박사는 다양한 연령대의 우울증 환자 10명에게 보톡스를 주사해 미간주름을 펴주었다. 그 결과 2개월 만에 9명의 환자가 의학적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났으며 나머지 한 명도 상당히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2006. 5 미국 피부외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