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목사
유성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의 인명진 목사는 12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육사 출신과 법조계 출신을 중용한 데 대해 "5060시대의 '육법당(陸法黨)' 생각이 난다, 박 당선인이 시야를 좀 넓혔으면 좋겠다"며 '육법당'을 거론했다.
인 목사는 이날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새로운 정부에 세 명 인사하지 않았나, 안보실장과 경호실장과 국무총리, 그런데 두 분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고 한 분은 법조인 출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 목사는 이어 "우리 사회에는 육사와 법조인만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시민사회가 얼마나 커졌나, 그쪽 지도자들도 있고 문화예술 지도자들도 있다"며 "이번에 인선된 분들 다 60대 후반이다, 조금 젊은 사람들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고 또 여성도 찾아봐야 하는 것이고요… 아주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능력있는 분들이 많이 보여요, 이런 분들도 찾아보고 이렇게 해야 대탕평 100% 대한민국이 될 텐데…"라며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우려를 표명했다.
진행자가 "김종인 전 수석, 이상돈 중앙대 교수, 벤처사업가 이준석 등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인수위 출범 이후에는 쏙 들어가고 너무 예스맨만 주변에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인 목사는 "국민들에게 신선하고 또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박 당선인에게는 굉장히 좋다"며 "주변에 있는 친박이라는 분들, 오랫동안 박 당선인의 신뢰를 받았던 분들, 이런 분들 중에 쓴 소리를 하는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 당선인은 차기정부의 요인 가운데 국무총리, 청와대 안보실장, 경호실장 등 3인을 지명, 혹은 내정한 상태다. 이를 두고 야당과 언론의 반응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 그 하나는 '돌려막기 식 재활용 인사'라는 것. 정홍원 총리 지명자는 지난해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야당은 박 당선인의 인재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는 "대통합에 맞는 인사인지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의 지적은 '육법당' 인맥. 김용준 인수위원장이나 정홍원 총리 지명자 모두 법대 출신이며, 청와대의 김장수 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은 모두 육사를 졸업한 4성 장군 출신이다. 박 당선인은 '법과 원칙'을 강조한 차원에서 법대 출신들을, 또 안보를 중시하고 '상명하복'에 철저한 집단인 군인출신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안은 다르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육법당'의 부활인 셈이다. 박 당선인은 인명진 목사의 '고언'을 뼈아프게 헤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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