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기차는 저렴하고, 꽤 낭만적인 운송수단이다. 왼편 기차처럼 객차 바깥에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것도 특징 중 하나. 사진은 동유럽 여행의 출발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중앙역이다. 오른편 기차는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동유럽을 달리는 터키 기차.
홍성식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팁 몇 가지1. 크로아티아의 주요 관광지인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폴리트비체, 수도인 자그레브는 여름 휴가철이면 한국의 해운대와 경포대 이상으로 붐빈다. 가능하면 6월 말에서 8월을 피해 여행 일정을 잡는 게 그 나라의 진면목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시끌벅적한 해변과 클럽에서 청춘을 발산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때가 좋은 시기다.
2. 정찰제가 자리 잡은 유럽이지만, 호텔이 아닌 민박의 경우 가격 협상을 하면 최고 20~30% 정도는 방값을 깎아주는 인심이 남아있는 게 크로아티아다. 물론,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는다면 인하폭은 더 커질 것이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호탕하고 착했다.
3. 크로아티아 남쪽에서 시작해 북쪽 방향으로 여행한다면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를 거쳐 자그레브로 갈 때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동유럽 기차는 다소 느리고 낡았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 보스니아의 기차여행 역시 매력적이다. 운임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독일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까지 10시간 가까이 기차를 탔는데, 티켓 가격은 겨우 11유로(약 16500원)였다.
4. 크로아티아 최고의 해변 두브로브니크의 경우 번잡한 메인 비치를 벗어나 시내버스(승차권은 1500원 정도)를 타고 조금만 외곽으로 가면 더 깨끗하고, 조용하고, 근사한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커피와 레스토랑 음식 가격도 메인 비치의 절반이다.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석양 무렵의 한적한 해변 레스토랑을 권하고 싶다. 아드리아해의 푸른빛과 태양의 붉은빛이 최고의 앙상블로 당신들을 맞아줄 것이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이라면 단숨에 서로에게 매료될 것이고, 이미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 사랑이 더 깊어질 게 분명하다.
5. 가톨릭 신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크로아티아지만, 소수의 무슬림과 세르비아 정교회 신자도 엄연히 존재한다. 가능하다면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화제로 올리지 않는 게 좋다.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은 크로아티아 내전에 관해 대놓고 물어보거나 하는 것도 실례가 될 수 있으니 피해야 할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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