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용박물관 제1호갱, 병정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도열해 있다.
박찬운
병마용박물관은 바로 진시황이 죽은 다음 죽은 영혼을 지키기 위해 진시황릉과 함께 만들어진 지하궁전의 일부이다. 1980년대 이후 서구인들이 중국을 관광하는 경우 필수 코스가 된 곳이 바로 이곳이다.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시라크는 병마용은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라고 말하였고, 피라미드를 보지 못한 이가 이집트를 갔다고 할 수 없듯이 병마용박물관을 보지 못한 이는 중국을 가본 것이 아니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원래 진시황릉은 동서 485미터, 동서 515미터, 높이 76미터의 구릉형 묘인데, <사기>에 의하면 이 묘를 만들기 위해 진시황은 즉위 초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중국 통일 이후에는 70만 명이나 되는 인부를 동원하여 만든 대형 토목공사였다고 하니 중국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큰 것은 억수로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다 중화사상의 발로가 아닐까. 더욱 능의 내부에는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만들고 도굴자가 접근하면 화살이 자동으로 발사되었다고 하니 현대인으로서는 상상이 안 가는 건축물이다.
이곳 병마용 갱은 1970년대 초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현재 1호갱, 2호갱, 3호갱이 공개되어 있고, 추가적인 발굴이 계속되고 있다. 1호갱은 동서 230미터, 남북 62미터의 거대한 갱으로 6천여 개의 병마용과 100개의 전차, 그리고 400개의 기마상이 전시되어 있다. 2호갱은 1호갱보다 규모는 작은데 약 1300여 개의 병마용과 89개의 전차가 출토되었다. 3호갱은 1호갱이나 2호갱보다 규모는 훨씬 작은데 1, 2호갱의 지휘본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