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페인팅 아티스트 배달래 작가의 공연 중...
김종길
지난달 21일 오후 창동예술촌에 입주한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찾았다. 이곳에는 모두 50여 개의 입촌 작가들 작업실이 있는데, 여행자는 평소 관심 있었던 도예 분야의 예술가들을 찾기로 했다.
사진발이 좋은 조정우 조각가, 거리에서 도자 시연을 벌인 남치성 도예가, 보리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진 도예가, 흙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토우를 만드는 박영경 예술가, 서각에 영혼을 담는 박경식 명장, 고석책방을 운영하는 김영철씨를 만나 오후를 다 보냈다.
창동예술촌은 마산예술흔적 골목, 에꼴 드 창동 골목, 문신예술흔적 골목으로 되어 있다. 모두 50여 개의 점포에서 예술가들이 그들의 혼을 불태우고 있다. 그날 밤 배달래 작가의 바디페인팅을 본 후 마산의 명물 통술거리로 가서 여독을 달랬다.
바다가 없는 해양도시 마산의 아침마산의 아침이 밝아왔다. 바다와 맞붙은 관광호텔이라 전망이 좋았다. 바닷가면 으레 짠 갯내음쯤은 풍겨올 줄 알았는데 새벽 바닷바람만 발코니를 스쳐간다. 마산, 참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다. 해양도시이면서도 바다가 없는 도시다. 산업화와 발전을 택하는 대신 바다와 낭만을 송두리째 빼앗긴 도시를 보며 왠지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바다 풍경도 그렇다. 하얀 백사장과 갯벌은 먼 나라의 이야기고 잿빛 콘크리트 건물과 육중한 철골물이 시야를 채운다. 그래서일까? 바다인데도 전혀 바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 얼핏 보면 잔잔한 호수 같고 어찌 보면 거대한 댐 공사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슬픈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