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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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대통령이 돼도 성공하기 어렵다."
'안철수 대통령은 없다'는 칼럼으로 화제를 일으킨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가 다시 한 번 도발적 문제 제기를 했다. 지난달 31일 국가비전연구소가 주최한 '안철수와 민주진보진영은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 주제의 포럼에서 성 기자는 "안철수 원장이 2012년에 출마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안철수 대통령 실패론'을 제기했다.
안철수 원장의 출마도, 성 기자의 실패론 제기도 다 개인의 자유다. 다만, 안철수 실패론이 이른바 '안철수 대망론'과 '박근혜 대세론'이 교차하는 미묘한 시점에 나와 더 논쟁적일 뿐이다. 실제로 박근혜 대 안철수의 1 대 1 대결구도 추이를 보면, 박근혜와 안철수 지지율은 지난 4월 총선을 고비로 1차로 교차했다가 책 출간을 계기로 다시 2차로 교차한 시점이다.
보수적인 갤럽 조사에서 안철수 > 박근혜 역전우선, 비교적 보수적인 한국갤럽의 데일리 정치지표(6주간) 추이를 보면, '박근혜/안철수 중에서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양자구도 조사에서 지난 7월 26일~27일을 고비로 박근혜(40%) vs 안철수(43%)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처음으로 역전되었다(7월 23~27일, 휴대전화 RDD, 전국 1,52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여론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1 대 1 대결구도에서 안철수 우위구도로 바뀌었다. 7월에 이뤄진 아래의 주요 정치일정과 사건을 보면 그 배경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박근혜 대선출마 선언과 이상득 구속(10일) ▲안철수 <안철수의 생각> 출간(19일) ▲민주당 대선경선 첫 TV토론과 <힐링캠프> 안철수 편 방영(23일) ▲새누리당 대선경선 첫 TV토론(24일) ▲민주당 첫 합동연설회(25일) ▲새누리당 첫 합동연설회(26일)… 안철수의 행보가 두 정당의 정치일정 사이에 '알박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니 '주연'(박근혜)만 있는 새누리당 경선과, 주연은 없고 '조연'만 있는 민주당의 '준결승 경선'에 대중의 흥미가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안철수의 힐링캠프 출연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을 살핀 한국갤럽 여론조사(7월 25~27일, 휴대전화RDD, 성인 917명 대상, 표본오차 95%±3.2%p)를 보면 힐링캠프 출연이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와 지지도를 높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는 책 출간과 방송 출연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힐링캠프 시청 후 안철수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