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사퇴 거부자에 대한 혁신비대위의 출당 조치 발표를 앞두고 25일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등 당권파 인사들이 비대위회의를 참관하겠다고 나서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남소연
더 이상 얘기를 듣고 있다가는 회의를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까요? 강 위원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어떻게 하면 화합과 대혁신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찾은 길"이라며 이 길에 따라줄 것으로 당부했습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혁신비대위 회의는 예정된 시간에 시작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동안이나 공전됐습니다. 이유는 당권파 관계자들이 회의장에 들어와 참관을 요구하면서 자리를 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 위원장이 타협안을 냈습니다. 참관하는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혁신비대위의 비공개회의였지만, 일부 당권파에게는 참관이 허락된 회의였던 것이지요. 이날 뒤늦게 회의에 참석한 김재연 당선자는 억울하다고 주장했고, 이석기 당선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혁신 비대위는 이들의 입장을 다 듣고 난 뒤에 애초 방침대로 처리했습니다. 당 중앙위가 결정한 내용을 끝내 따르지 않겠다는 두 국회의원 당선자를 포함 4명의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당기위원회 제소 절차를 밟기로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석기 김재연 두 당선자는 이달 30일 국회가 개원하면 통합진보당 의원으로 본회의장에 서게 됩니다. 물론 향후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요. 당기위 결정으로 제명조치가 내려진다면 그들은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남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 5월 2일부터 시작된 통합진보당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 걸까요? 한 달째 이어진 통합진보당 사태는 국민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진보정당 선거 과정에서 부정부실이 존재했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보다 사후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게 사실입니다.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떠나 공개적인 회의 자리에서 보여준 폭력과 무질서는 "도대체 진보정치가 저게 뭐야?" 하는 냉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혁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검찰의 부당한 수사에 맞서 싸워야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은 당내 화합보다는 혁신이 먼저입니다.
얼마나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통합진보당의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숙제를 잘 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진보당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대충 '짜웅'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야말로 '통합진보당'이 아닌 '통합절망당'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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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제명 절차 밟던 날,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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