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통합당 창당대회가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과 함께 이색적인 파티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남소연
첫째, 시민이 당원이고 당원이 시민이 정당이다. 둘째 SNS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정당이다. 셋째 젊은 세대와 여성이 주역으로 참여하는 정당이다. 넷째, 시민이 당지도부와 선출직 후보자를 직접 선출하고 정책을 디자인하는 정당이다. 다섯째, 지역의 시민자치에 기초한 분권형 정당이다.
이들은 앞으로 "정권교체를 실현해 민주주의와 인권, 민생과 복지, 생태와 성평등, 노동과 연대, 정의와 평등,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소망을 받들기 위해 시민통합당을 창당한다"며 "정당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온-오프가 결합된 활력 있는 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정당정치의 근본적 혁신을 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의도가 피할 수 없는 핵폭탄을 맞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창당대회를 둘러본 느낌은 살짝 '언발란스'였습니다. 행사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대개 참석자들은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장년층이 많았고, 젊은층은 눈에 많이 띄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혹자는 "행사장만 혁신적인 게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아주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민의가 SNS로 퍼져 나가면 금세 들불처럼 시민세력을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미 정치스타들은 그 변화의 출발을 안철수 돌풍으로 읽은 것 같습니다.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철수 쓰나미에 기성정치권이 한 방에 날아갈 수 있다고 긴장하는 눈치입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또 제3신당 만들지 않겠다, 선언했음에도 불안해합니다. 안 원장이 두려운 것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의 실체는 안 원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안 원장 뒤에 끝도 없이 이어지는 시민군단, 그것이 기성정치권이 갖는 불안의 실체 아닐까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다른 주제로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로 다른 주제로 양당이 한날 의원총회를 하는 건 아마 처음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늘 어떤 의제에 대한 찬반을 논하는 것이지 전혀 다른 주제로 의원총회를 여는 건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한나라당은 7일 당을 없애니 마니 하며 지도부 다섯 중 셋이 사퇴했습니다. 그것도 한 날에 셋이 한꺼번에 관두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야권통합을 위한 의결절차를 밟았습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한 반발세력들이 상당히 불만을 품고 있지만, 그래도 고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걸 두고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의도가 핵폭탄을 맞았다"며 "그것도 피할 수 없는 시민핵폭탄을 맞았으니 이 엄청난 혁신과 통합의 대세에 따라가지 않고 배겨날 자 어디 있느냐"고 허허 웃었습니다.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시민세력의 태동일까요? 여러분은 시민통합당의 출범을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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