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2리 마을올레신양2리 마을올레
김강임
잡초가 무성한 산길은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길이었다. 꼬불꼬불 이어진 잡초 길을 걷다보니 신양2리 마을올레에 도착했다. 한일카페리호를 타고 추자도를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마을이 신양2리 마을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바다를 가슴에 품고 산다.
오후 2시, 신양2리 바닷가 정자에서 여정을 풀었다. 운동화를 벗고 정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운동화 속에 갇혀 있던 발이 자유를 부르짖은 듯 했다. 바닷가 정자에서 먹는 김밥과 삶은 계란은 꿀맛이다. 하늘과 맛 닿은 바다, 망망대해 수평선을 바라보니 바다위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바다를 안고 먹는 점심은 바다를 통째로 들이마신다고나 할까. 이런 정자를 가진 신양리 사람들이 부러웠다.
정자에 앉아있는 올레꾼에게 마을 공용버스 기사 양반은 손을 흔들어댔다. 인정이 피어나는 정겨움이 공용버스 유리창에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