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이집트로 피신한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
유엔난민국
리비아 반독재 시위와 카다피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것은 리비아 사람들뿐만이 아니다. 산유국 리비아로 일자리를 찾아온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리비아를 떠나기 전 정부군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국의 보고에 의하면 특별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군인들로부터 떠나라는 협박이나 이민 서류가 압수당하거나 찢겨지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12살 소녀에 대한 강간 사례도 보고됐다. 어렵게 일해서 모은 돈을 다 뺐긴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탈출한 사람들은 다행이지만 군인들과 일반인들의 보복이 두려워 숨어 지내는 이주노동자들도 수만 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온 이들 이주노동자들은 튀니지와 이집트 국경에서도 차별 대우를 받는다. 리비아인들은 최소한의 이민 검사를 마치고 국경을 통과할 수 있지만 이들은 국경을 통과하지 못한 채 중간지대에서 본국 송환이나 다른 해결책을 기다리며 며칠 또는 몇 주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는 것은 조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일자리도 생존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조국은 더 이상 그들에게 의미가 없다.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나이지리아에서 온 노동자는 "나이지리아로 돌아가는 것보다 내전 중인 리비아에서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소말리아에서 온 노동자도 피비에스(PBS) 기자에게 자신의 집은 소말리아가 아니라 케냐의 난민 캠프, 수단과 리비아의 작업장, 그리고 지금은 사막의 유엔 수용소라고 말했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지금도 리비아와 튀니지 국경의 수용소에는 약 8500명이 남아 있다.
이집트 국경에도 리비아 피난민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