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싸우다 순교자로 죽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연설은 리비아 국영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됐다.
AP=연합뉴스
유엔 안보리 결의 직전 한 포르투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유엔의 비행금지구역 결의안 채택 계획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결의안에 따라 공격이 이뤄질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유엔은 그럴 권한이 없다. 우린 그런 결의안을 인정하지 않는다. 세계가 미쳐 있다면 우리도 미치면 된다" 그러나 결의안 채택 직후 이뤄진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칼리드 카임 리비아 외교차관은 리비아 영토를 보호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약간 누그러진 목소리로 저항 세력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린 휴전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논의가 실행되려면 중간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 어제 유엔 리비아 특사와 합당한 방법으로 휴전이 적용될 수 있는지를 토론했다. 리비아는 유엔 결의안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시민 보호를 보장함으로써 우리의 의지를 증명할 것이다."그러나 카임 외교차관의 대답이 얼마나 진실성과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벵가지 탈환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유엔의 강력한 결의안 채택에 맞서 일단 전략적 대응책을 세우려는 시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의안 실행 '회원국 의지'에 달려... 적극 적용 가능성도 있어비행금지구역 설정의 실행은 회원국 각자의 참여 의지에 달려 있다. 지중해에 있는 미군과 나토군 기지에서 결의안을 주도한 영국, 프랑스, 미국 전투기들의 출격이 이뤄지고 여기에 아랍 국가들이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던 프랑스와 영국이 빠르면 수 시간 안에 카다피 세력의 벵가지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알렝 주페 프랑스 외교장관은 카다피 세력의 학살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신속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에 대한 카다피 정권의 공격을 중단시켜야 한다. 벵가지에 대한 (정부군의) 압박이 강력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일 또는 몇 시간이 중요한 시점이다." 유엔 소식통들은 이번 결의안이 리비아 정부의 공군기 출격을 저지하는 방어적인 적용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지상군의 중화기를 공격해 저항 세력 공격 능력을 줄이는 적극적인 적용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