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코란도C.
김종철
솔직히 고민했다. 기사 제목에 딱 하니 '탈 만한 이유'라고 붙였으니 말이다. '타지 말아야 할 이유'보다 '탈 만한 이유'를 찾은 것은 전적으로 기자의 생각이다. 물론 이 글은 순전히 자동차 '코란도C'에 대한 이야기다. C는 클래씨(Classy)에서 따온 말로 '세련된, 고급'을 뜻한다.
그럼에도, 쌍용자동차를 둘러싼 경제·사회적 이슈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 역시 거짓말일 게다. 어찌 보면, 이 때문에 더 '탈만한 이유'를 찾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독자나 소비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과연 합당한 이유를 들었는지 말이다.
[#1 차체] '코란도' 아닌 '코란도C'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꾸욱 밟았다. 잠시 멈칫하는 듯하더니 속도계는 어느 순간 100킬로미터를 가리킨다. 지난달 23일 제주 해안도로에서 '코란도C'와 마주 앉았다. 다소 급격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도 생각보다 쏠림을 느끼기 어렵다. 묵직한 첫 느낌의 핸들링도 부드럽다. 분명 예전의 코란도와는 사뭇 다르다.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옛 코란도와 렉스턴의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이들 차에는 쌍용의 스포츠실용자동차(SUV)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배어 있고, 운전자 역시 이를 즐겼다. 견고하고 단단함은 코란도의 상징이 됐고, 두터운 마니아층도 거느렸다.
코란도C는 옛 코란도와 뼈대 자체가 다르다. 기존의 프레임 바디를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승용차에 주로 사용되는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SUV들이 이 방식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같은 디젤 연료를 쓰더라도, 예전보다 소음이나 진동이 크게 줄어든다. 코란도C에서 옛 코란도 디젤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을 찾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또 차체가 완전히 바뀌었지만, 쌍용차 특유의 단단함은 여전하다. 같은 경쟁차인 현대기아차의 투싼 아이엑스(ix)나 스포티지와는 차이가 분명하다. 기자가 탔던 차는 네 바퀴 굴림 방식(4WD)이었고, 일반 도로에선 앞쪽으로 100% 동력을 전달하게 돼 있다. 대신 눈길이나 빗길 등에서 자동으로 사륜구동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