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부도 등대 등대원이 선착장에서 보급품을 모노레일로 운반하고 있다.
박상건
부도등대 김신철 소장은 "무인도지만 그 위치의 중요성에 걸맞게 항로표지의 주요기능인 빛의 파장, 전파의 세기, 소리 파장의 크기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등대를 보유한 아주 유서 깊은 섬"이라고 말했다. 부도등대 높이는 15.2m, 등대 불빛은 15초에 한번씩 반짝인다.
등대로 가는 날(10월 7일)은 인천지방항만청 행정선이 부도에 근무 중인 등대원들에게 식량 등 보급품을 전달하러 가는 날이었다. 보급품이 선착장에 당도하자 미리 나와 기다리던 등대원들은 보금품을 받아 모노레일을 타고 등대 창고로 향했다.
등대 생활도 많이 변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등대원들은 무거운 식량과 축전지 등 보급품을 전달받아 지게에 짊어지고 먼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육체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기상악화로 배가 오지 못하는 날을 위해 텃밭을 일구고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해 말리며 자급자족을 대비해야 했다. 세월이 흘러 등대의 조형미가 예술적으로 승화하고 감상의 포인트가 되었다. 국민 눈높이만큼 등대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졌다. 등대 소재와 작동 시스템이 독일과 일본 수입에서 탈피해 순수 국산 기술로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