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이>에 새롭게 등장한 장 희빈의 아들 이윤(오른쪽)과 최 숙빈의 아들 이금(왼쪽).
MBC
한동안 정체된 듯한 인상을 주던 MBC 드라마 <동이>에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했다. 장 희빈(이소연 분)과 동이 최 숙빈(한효주 분)의 2세들이 브라운관에 나타난 것이다. 처절한 대결을 펼친 어머니들의 운명을 물려받게 될 이윤과 이금이 그 주인공들이다.
'장 희빈 II'인 이윤은 제19대 숙종 임금의 첫째아들로서 훗날 제20대 경종이 될 인물이다. '최 숙빈 II'인 이금은 숙종의 넷째아들이자 최 숙빈의 둘째아들로서 훗날 경종에 이어 제21대 영조가 될 인물이다. 이금의 경우, 최 숙빈의 첫째아들이 생후 2개월 만에 사망했으므로 실질적으로 최 숙빈의 장남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23일과 24일의 제45부·제46부에서 함께 등장한 두 이복형제의 이미지는 이들의 장래 운명을 어느 정도 예고할 만했다. 착하지만 병약한 선발주자인 왕세자 이윤, 똑똑하고 씩씩한 후발주자 이금.
TV 드라마나 문학작품에서 이런 유형의 인물들이 대립할 경우, 우리는 둘 중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지금 당장에는 이윤이 앞서 있지만 이 관계가 나중에 역전되리라는 예감을 갖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훗날 이윤을 지지할 소론당보다는 이금을 지지할 노론당이 더 강력했으므로, 시청자들로서는 처음부터 이금 쪽에 무게를 두고 이들의 운명을 지켜보기 마련이다. 참고로, 이황을 지지하는 동인당에 맞서 이이·성혼의 추종자들로 구성된 서인당은 숙종 집권기에 송시열을 지지하는 노론당과 윤증을 지지하는 소론당으로 분열되었다.
이금보다 이윤의 정치적 입지가 더 튼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