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깐절집 뒤깐 간판. 이미지는 특정사실과 관계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이정근
"금덩이가 어디에 있느냐?""암자에 있습니다.""감추어 둔 곳을 말하라.""뒷간 앞에 땅을 파고 묻어 두었습니다."매일같이 용변 길에 소재확인을 하기 위하여 해우소 앞에 묻어 두었던 것이다.
"마부를 잡으러 간 종사관에게 암자에 가서 금덩이도 찾아오라 일러라."전령이 살같이 튀어나갔다.
"금덩이 외에 또 무엇을 받아 왔느냐?""비단을 받아 왔습니다.""비단이 어디에 있느냐?""식량으로 바꾸었습니다.""고얀 것들 같으니라구."내관이 입맛을 다셨다. 물증을 확보하라는 소의 조씨의 엄명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입수한 물증은 하나도 없다. 내관의 입술이 타들어 갔다.
"아기를 어디에 감추었느냐?""아기라니요? 죽은 시체였을 뿐입니다요.""이봐라. 이년을 매우 쳐라."곤장을 맞던 혜영이 축 늘어졌다. 물을 끼얹고 다시 심문했으나 정신을 놓았다. 의식을 회복하면 심문이 계속되었으나 혼절을 반복했다. 피비린내 나는 옥사가 이어지자 조정이 술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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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의 행간에서 진실(眞實)을 캐는 광원. 그동안 <이방원전> <수양대군>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소현세자> <조선 건국지> <뜻밖의 조선역사> <간신의 민낯> <진령군> <하루> 대하역사소설<압록강>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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