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션팬션이 많은 마을로 통한다
김강임
'평평하게 길게 뻗은 들' 난드르. 난드르는 대평리의 지명이다. 그래서였을까? 대평포구에 도착하고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제주에서 2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서귀포시 대평리 마을에 발을 내딛는 것은 처음이었다. 깎아질 듯 서 있는 해안경승지 박수기정 아래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포구, 그 포구의 풍경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치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들킨 것처럼 말이다.
포구에 움직이는 것이 있다면 자그마한 배 서너 척이 전부였다. 겨울이 지나가는 계절, 50m 정도 되는 방파제 끝에 빨간 등대가 외롭게 느껴졌다.
포구 가까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올레꾼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모습이 보였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의 언저리에는 시골마을의 정서와는 어울리지 않게 팬션과 레스토랑이 많다.